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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수술 후기 항문 농양 수술 여섯 번째 이야기

초심이길 2023. 1.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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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수술 후기 항문 농양 수술 - 2차 수술 - 2022년 9월 

 

 드디어 수술 날짜가 임박했습니다. 이왕 치료하는 거 이번에는 확실히 하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큰 수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부 진단으로는 단단한 수술이 될 것이라는 소견이지만 걱정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염증 부위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조금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제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를 기대하며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 부어오르는 염증 부위에서 고름을 짜야 하는 일을 이제는 그만하고 싶었습니다. 염증 부위 관리를 생각하면 어쩌다 여드름을 짜는 일과도 같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신적인 불안감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2차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결국 정신적인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아픈 곳이 있으니 자나 깨나 생각이 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1차 항문농양 수술 이후에 치루 자연 치유를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운동도 더 하고 식생활도 조절했으니 잃은 것은 없습니다. 치루 상태도 크게 나빠지지 않다는 소견까지 받았으니 그동안 애쓴 시간에 대한 보답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게다가 만약 2차 수술 자체가 간단한 고름 주머니 제거로만 끝난다면 지난 3년간의 노력이 나름대로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대와 걱정으로 한 달을 꼬박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도 고생해서 그런지 몰라도 말을 하면 할수록 당시 기억이 세세히 떠오릅니다. 항문 농양 수술과 치루 수술 후기를 최대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수술 한달 전 CT 촬영 검사

 

 수술 전 검사로는 CT 촬영이 있습니다. 별도 예약을 하고 CT 촬영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외에 피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체크하였습니다. 피검사 전에는 비타민이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구두로 특이한 질환이나 약물 복용과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다.

 

 CT 촬영 검사 결과 특별히 복잡한 염증 상황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막상 수술에 들어가면 내부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행히 기본적으로 염증 부위의 고름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이 될 것이라는 최종 소견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수술 전 검사를 마쳤습니다.

 

 

 

당일 입원 당일 저녁 퇴원

 

 대부분의 항문농양 그리고 치루 관련 수술이 그렇듯이 저 또한 당일 새벽 입원해서 늦은 저녁에 퇴원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수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술 전날 근처 호텔에서 머물렀습니다. 새벽에 정신없이 이동하고 수술에 들어가기보다 전날 조금 쉬면서 새벽에 편안하게 병원에 가고 싶었습니다. 

 

 새벽 6시까지 병원에 도착해서 입원실에서 대기를 하였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혈압과 열 체크도 하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날 저녁 6시부터 금식을 하고 12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관장은 필수라고 하였습니다.

 

당일 입원 당일 퇴원에 전신 마취 수술까지 모두 각오하고 있었으나, 솔직히 관장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였습니다.

 

 

 

극심한 고통 관장

 

처음에 관장약을 넣었을 때는 별거 아니겠지 했었는데 화장실에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화장실을 가려고 하니 계속 어지러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전날 아침만 딱 먹고 그 뒤로 바로 금식을 하는 것입니다. 야채즙이나 과일즙을 마시고 밥은 먹지 않는 것이 관장할때 덜 힘든 방법입니다. 저는 실행하지 못한 이 방법이 관장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꼭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수술 전날에는 무조건 식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마시는 것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가 오래 걸리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의외로 관장을 하면서 힘들어서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신마취 후 수술 진행

 

 1차 항문농양 수술은 최소 부분 마취 후 진행했지만, 2차 항문농양 주머니 제거와 치루 수술은 정밀한 과정이 필요해서 전신 마취를 해야 했습니다. 전에도 다른 수술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보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입원실에서 한참을 대기하다가 드디어 수술 차례가 정해져서 수술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입원부터 수술 진행 상황은 보호자에게 문자로 업데이트가 됩니다. 특히 혼자 와서 수술할 경우 더욱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수술실로 이동하고 마취를 시작했습니다. 마취를 시작한 후 5분이 지나니 그대로 잠이 쏟아졌습니다. 그 뒤로는 마취가 깰 동안 아무 기억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요. 

 

 마취가 깨고 엉덩이 부위에 거즈가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피와 소독약이 함께 묻어 있었고 통증은 별로 없었습니다. 움직이는데 약간 불편했고 이렇게 싱겁게 끝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뒤의 관리 시간을 이미 알고 있어서 조금 걱정하였습니다. 

 

 수술 시간은 약 30분이 걸렸고 마취 준비 포함하면 대략 1시간이었습니다. 

 

 

 

마취 깨고 식사로 죽

 

 마취에서 깨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회복을 빨리하고 집에 가야 하니 뭐라도 먹어야 했습니다. 식사로 죽과 약간의 부드러운 반찬이 나왔습니다. 식사를 깨끗이 마치고 수술 결과에 대한 소견을 듣기 위해 대기를 하였습니다.

 

 그날 먹은 식사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수술이 끝났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다행히 마취도 바로 깨고 통증도 없어서 일단 기분이 좋았습니다.  

 

 혼자 수술을 하러 와서 조금 심심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수술 결과 소견

 

 드디어 긴장되는 수술 결과 소견을 듣는 시간입니다. 오후 늦게 담당 선생님이 오셨고 그제야 소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로 2차 항문농양이 자리 잡았던 부위의 고름 주머니를 떼어 내고 치루 염증 부위도 제거하였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치루가 깊지 않아서 복잡한 수술까지 가지 않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지난 긴 시간 동안 치루 자연 치료를 위해 애썼던 것이 조금은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첫 번째 대학병원에서는 당장 수술해야 하고 아주 복잡한 치루 수술이 될 것이라고 했었네요. 그 말이 맞았다면 지금은 조금 나아진 모양새입니다. 

 

 수술을 마치고 수술에 대한 소견도 정확히 듣고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수술 부위 회복과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늦은 저녁까지 병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짐을 싸서 퇴원하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안심하고 있다가 이틀 뒤 다시 사건이 터져버렸습니다. 이틀 뒤 놀라서 응급실을 찾아야 했던 사건은 일곱 번째 이야기에서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당시 정말 산 넘어 산이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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