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루 치료 경험담 소리 없이 괴로웠던 시간 - 첫 번째 이야기
치루 증상 시작 - 2018년 11월
사실 이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그렇게 유쾌한 일만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괴로워했던 시간 동안 딱히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없어서 막연했던 내 경험을 나누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같아 적어봅니다. 중요한 사실은 지나고보니 이렇게까지 미리 걱정할 일이 아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2018년 11월말에 샤워를 하는데 엉덩이와 항문 가까운 부분에 이상한 덩어리가 잡혔습니다. 크고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져서 깜짝 놀래서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몸에 열이 오르고 그 부위에 아주 살짝 통증이 있었습니다. 언제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싶을 정도로 크기가 쾌 컸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지름이 약 2cm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동네 병원에 갔습니다. 아예 대학병원을 갈 생각으로 소견서만 받으려고 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의 진단명은 항문농양이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고 완치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동네 병원의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도 증세가 심각하니 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부분 마취를 하고 몽우리 부위 절개를 했습니다. 그 속에서 갈색빛의 농양이 많이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내부 소독을 하고 거즈를 붙이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입원도 필요없이 현장에서 바로 조치를 취했습니다. 나름 응급 상황이니 바로 절개를 한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수술이라기 보다 시술에 가까운 조치였습니다.
앞으로는 관리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소독 잘하고 잘 말리고 하면서 관리를 지속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항문농양에 치루 증상이 조금 보인다고 했습니다. 잘못하면 치루가 깊어져 완전 복잡해 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당일 수술이 잘 되어서 이렇게 간단히 해결되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일은 열심히 소독하고 완전 철저히 관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수술 후 관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별 관리가 필요했던 시기였고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별도로 할 이야기가 많아서 수술 후 관리 부분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치루 증상 원인 - 처음 발견 당시 증상
1차 수술을 마치고 증상의 원인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증상이 심해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어이없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몇 달간 생활 패턴을 자세히 떠올려 봤습니다.
술은 아예 마시지 않았고, 담배도 피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회식이나 모임을 자주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심한 운동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운동 부족인 상태는 맞았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기는 했어도 평소와 별다른 식습관은 없었습니다. 기본 생활 패턴은 그대로였습니다.
한가지 다른 점은 이사를 하고나서 많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찬바람을 맞으며 이곳저곳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속이 않좋아서 설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이사항이라고 보면 딱 이 정도였습니다. 화장실은 아침에 주로 가는 편이고 설사가 나올 때는 가끔 낮에 가기도 했습니다. 기타 특별한 질병은 없었고 이따금 감기약을 먹는 정도였습니다.
스트레스는 나름 심한 편이었습니다. 이사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일로 바빠고 신경쓸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잠도 불규칙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이 증상이 하루 아침에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치루 증상의 원인을 대략 종합을 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 찬바람을 쐬며 갑자기 늘어난 외부 활동 그리고 그로 인한 설사 증세입니다. 아마도 설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장과 항문쪽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급격한 염증 몽우리가 생긴 듯합니다. 안쪽에서 염증이 한번 생기면 항문농양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그곳이 터져 버려서 자칫 큰 수술이 되어 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그 정도까지 가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뒤의 관리가 어려워 오랜 시간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힘들게 경험한 모든 내용들을 자세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힘들어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모든 것을 공유해 보겠습니다.